4056장
”노부인 어쨌든 전 진심으로 한 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한 번도 제대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지 않습니다.”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어요. 어르신을 공경하는 제 마음을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현이 웃는 모습에 거짓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옛날에는 추수가 끝나면 참수를 앞둔 죄인에게도 한 끼의 따뜻한 밥을 주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말 안 드실 겁니까?”
“요리가 너무 화려해서 제가 82년산 마오타이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말을 하면서 하현은 마오타이 한 잔을 따라주었다.
맑은 호박색을 띤 술은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현이 최고의 대우를 해주며 자신에게 깍듯이 대하는 것을 보고 노부인은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 씨! 사람을 죽이려거든 그냥 죽이면 되지 왜 자꾸 쓸데없는 수작을 벌이려고 하는 거야?!”
“네놈은 정말 개자식이야!”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내가 못할 말이 뭐 있겠어?!”
“내가 남해 칠절에게 이천억을 줬어! 그뿐만 아니라 네놈과 양제명을 죽여만 죽다면 양 씨 가문 재산의 절반을 떼어준다고 했어!”
“그러나, 세상 일이란 모두 뜻대로 되는 법이 아니지.”
“그러니 날 죽이려거든 얼른 죽여!”
말을 마친 노부인은 죽음을 기다리는 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하현은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사실 노부인은 청부살인을 모의했으니 살 길이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제가 노부인을 죽이지 않더라도 어차피 양제명 어르신이 노부인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다만 그 일을 하기 전에 제대로 얘기를 나눠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노부인도 꽤나 똑똑하고 영민하신 분이죠.”
“노부인도 아시다시피 양 씨 가문은 양제명이라는 전신만 있으면 천추를 누릴 만한 집안입니다.”
“그런데 노부인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양제명 어르신을 죽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양 씨 가문을 계승할 능력이 출중한 양유훤 같은 젊은 세대를 몰아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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