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1장
김탁우는 주변의 인물들이 하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간소민조차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다.
이로 인해 김탁우는 정말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가 없으니 더더욱 괴로웠다.
그는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간소민은 미치기 일보 직전의 김탁우를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김탁우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간소민을 잡아당기려다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온몸이 뭔가에 사로잡힌 듯 꼼짝도 하지 못하는 순간 희미한 살기가 그를 덮쳤기 때문에 하마터면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지릴 뻔했다.
하현은 담담하게 장내를 한 번 쓱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또 누구 불복할 사람 있어?”
“또 누가 노부인을 위해 나설 거야?”
“나와 봐!”
아무도 감히 나서는 이가 없었다.
사람의 숫자로도 하현의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육사빈이 만신창이가 된 마당에 무력으로도 그에 비할 사람이 없었다.
역량으로 따져도 그 기고만장한 사소민조차 무릎을 꿇었다.
출신으로 보자면 김탁우가 좀 우위에 있다고 하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무도 없다?!
지금 김탁우도 하현에게 어깨를 꽉 잡힌 상태다.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적막이 사방을 에워쌌다.
노부인은 더욱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아무도 나를 말릴 사람이 없나 보군.”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오른손을 뻗어 김탁우의 얼굴을 두드렸다.
“김탁우, 봤어?”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는데 난 천억을 쓸 뻔했지 뭐야.”
“그렇게 내가 직접 손을 쓰길 바랐던 거야?”
“이제 만족해?”
담담하게 웃은 뒤 하현은 돌아서서 손가락을 올리며 자신의 일행들에게 노부인과 양호남, 양신이를 데리고 가라고 지시했다.
하현에게 있어 원한과 은혜는 분명했다.
건드릴 필요가 없었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사코 얼굴을 들이밀며 때려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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