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4장
원가령의 시선을 느낀 원천신이 잠시 자신의 딸을 바라보다 싱긋 웃으며 말했다.
“가령아, 하현이 지금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사실은 등에 땀이 흥건할 거야.”
“아마 겁에 잔뜩 질렸을 거라고.”
“저렇게 밑바닥을 기는 하찮은 놈이 잘난 척하기는!”
양호남은 원천신의 말을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런 얼뜨기 놈은 허세 부리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어머니와 남자친구의 말에 원가령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원망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하현을 힐끔거렸다.
제발 그가 충격에 휩싸여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이때 십여 명의 페낭 무맹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얼굴이 붉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차 문을 박차고 나왔다.
“노부인, 원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양 씨 가문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중년 남자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와 노부인 일행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마치 양 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온 사람들처럼 깍듯한 모습이었다.
“우덕의 부맹주님 오셨어요! 바쁘신 분이 이곳까지 와 주시고! 얼마 전에 섬나라로 여행 가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일부러 오셨군요!”
원천신이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
“부맹주께서 집에도 가지 않고 공항에서 바로 오셨다구요!”
“바쁘신데 일부러 그렇게까지 해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노부인은 크게 기뻐하며 앞으로 걸어와 우덕의와 악수를 나누었다.
“이렇게 우리 가문의 체면을 세워 주시니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양호남 역시 신사답고 점잖은 자세를 취한 뒤 천천히 걸어갔다.
“부맹주님, 오늘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기회에 부맹주님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나중에 젊은이들과 가볍게 몇 잔 하시죠!”
“앞으로 우리 양 씨 가문이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우리 양 씨 가문은 신의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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