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0장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아무 반응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각 무맹 대표들과 손엄명, 조한철, 영지루, 그리고 나머지 관중들까지 모두 경기장 한가운데 시선을 고정시킨 채 돌처럼 굳어버렸다.
하현을 비웃던 조가흔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가린 채 충격에 휩싸였다.
용천두와 김준걸은 모두 몸을 움츠리고 얼굴 가득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진주희는 하현의 실력에 다시 한번 놀라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브라흐마 파만의 미소 짓던 얼굴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
하현의 패배가 확실해 보였던 상황이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
하현이 단 한 발자국만 내디뎠을 뿐인데 수많은 은침들이 모두 부서질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단 한 번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강력한 다타 구쉬를 물리쳤다!
이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실력자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아니었다!
무림에 지존하는 악마의 모습이었다!
인도 성녀 브라흐마 로샨은 눈꺼풀을 들썩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어떻게 이럴 수가?”
인도인들 무리들은 눈앞의 상황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눈을 계속 비비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비벼 보아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겼어?”
“우리가? 이긴 거야?”
“한 방에? 뺨 한 대로?”
정신을 다잡은 뒤 구양연과 천정국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영지루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고 그녀는 금세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리고 많은 대하 관중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현의 승리는 기뻤지만 그만큼이나 그들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하현을 외부의 적과 내통한 배신자라며 분노에 찬 저주를 퍼부었고 그를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반면 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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