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장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서류를 받아들고 유심히 살펴본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돌아가서 총교관에게 알려주세요. 우리 무카이 가문은 홍성을 영원한 친구로 삼겠다고!”
“저희 아버지가 지금은 상심한 나머지 위층에서 쉬고 계셔요. 안 그랬으면 여기 와서 직접 감사 인사를 드렸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마무리가 되면 꼭 찾아뵐 거예요!”
진홍두는 고개를 약간 끄덕인 후 조심스럽게 무카이 세이이치로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제가 이렇게 온 것은 홍성뿐만 아니라 항도 하 씨 가문의 조의도 전달하려고 왔어요.”
“하구천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 좀 어려운 일이 있다고 했는데 만약 섬나라 음류 쪽이 그분을 친구로 삼길 원한다면”
“그렇다면 섬나라 음류가 항성과 도성에서 하는 모든 일엔 반드시 청신호가 켜질 거예요.”
항도 하 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고 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진홍두의 눈을 깊이 마주 보며 말했다.
“하구천에게 꼭 전해주세요.”
“우리 섬나라 음류는 항도 하 씨 가문이야말로 항성과 도성의 진정한 주인이라 생각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하구천이야말로 항도 하 씨 가문의 주인이시죠!”
진홍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구천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홍성의 땅을 무카이 집안에 헌납함으로써 홍성은 땅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카이 가문과 섬나라 음류의 분노를 지렛대 삼아 결국 하현에게 더 가까이 칼끝을 들이댄 것이다.
섬나라 음류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은 덤이었다.
이 돈독한 연줄은 훗날 하구천이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에 앉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무카이 가문과 진홍두 일행이 흐뭇한 미소를 주고받고 있을 때 갑자기 빈소 밖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렸다.
“퍽퍽!”
굉음을 듣고 달려 나온 섬나라 청년 몇 명은 도요타 차량의 거친 진격에 이미 몸이 날아가 버렸다.
섬나라 사람들도 횡포하긴 어디 뒤지는 편이 아니었으나 지금 눈앞의 거친 소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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