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장
정호준과 종민우 등 사람들이 하현을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연구하고 있을 때.
향산 별장 밖에서는 오피스 룩 차림의 한 여자가 밖을 나서려는 하현을 가로 막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왕 회장님이 만나보고 싶어 하십니다!”
이 사람은 30대 후반의 여자로 세련되게 화장을 했고 날씬했지만 약간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왕 회장님께서 어제 일에 대해 도련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시간을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일?”
하현은 웃었다.
“용문 무도관에서의 일 말하는 거지?”
“근데 나는 연극만 봤지 손도 안 댔어. 그니까 이 일은 나랑 상관없지?”
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가시지요. 왕 회장님의 뜻입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저에게 해명을 하셔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결국 거절하지 않고 그 여자를 따라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
업무용 차는 거리를 질주했고 곧 용문 무도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자가 하현을 데리고 정문으로 가지 않고 옆 문을 통해 무도관 뒤뜰로 향했다.
뒷마당 건물은 보수를 했지만 고전의 미와 현대의 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멋을 더했다.
넓은 사무실에 들어서니 해남 목재를 정교하게 다듬은 가구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 가구들은 거의 20억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사무실 가장 깊은 자리에 선풍도골의 한 노인이 책상다리를 하고 위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낡은 무도복을 입고 있었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우아함은 물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인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용문 대구 지회에 겨우 하나 남은 인물인 부회장을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다소 매력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는 조중천보다 훨씬 겸손해 보였다.
하지만 하현도 이 분이 용문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적어도 그는 전에 조중천이 자신에 의해 불구가 되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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