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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강씨 가문. 강가을은 한씨 가문 사람들에게서 힘들게 되찾은 팔찌를 조심스럽게 닦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에 두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전화가 걸려 온 번호를 보니, 오랜만에 연락이 온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강가을이 전화를 받자, 상대방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가을, 나야. 지금 해성시에 있니? 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어. 집에서 내 카드를 정지시켰어. 나 좀 와서 도와줄 수 있어? 병원비 좀 대신 내주라. 부탁이야.” 강가을은 말없이 듣기만 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조금 불안해하며 계속 말했다. “우리 동창이잖아. 이 정도도 못 도와줄 리 없잖아? 한가을, 듣고 있어?” “듣고 있어.” 강가을이 말했다. “백수영 씨에게 전해줘. 나를 만나고 싶으면 한여름이 직접 나를 찾아오게 만들라고. 이런 저급한 수로 나를 병원에 유인하지 말라고도 전해줘...” 강가을은 그렇게 말하고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건 동창은 당황했고, 옆에 있던 백수영은 더 당황했다. “어떻게 내가 시킨 전화라는 걸 알았지?” 그러고는 그 동창에게 물었다. “네가 힌트라도 준 거야?”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백수영은 강가을이 도술을 배운 이후로 청력이 보통 사람보다 예민해졌다는 것을 몰랐다. 아까 강가을이 말없이 있었던 것은 백수영이 작은 목소리로 그 동창을 재촉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백수영이 다른 사람의 전화를 빌려서 자신에게 연락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강가을은 이미 한씨 가문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 그들은 항상 이렇게 다른 사람들보다 한 수 위라는 우월감에 빠져 사람들을 지시하려 하는지였다. 지금은 그들이 도움을 청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태도로 한여름을 만나러 오게 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흥! 안 만나. 그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팔찌를 조심스럽게 정리한 후, 강가을은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자신의 원룸에서 재료를 좀 더 가져와서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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