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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장

강가을의 말은 합리적이었기에 마을 이장은 이의 없이 동의했다. “그동안 누렁이 신선께서 마을을 은밀히 보호해 주신 것을 몰랐던 저희가 참 부끄럽습니다. 신선 대감께서 필요로 하시는 일이 있다면,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따를 것입니다.” 마을 주민들도 같은 마음인 것을 알게 된 강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누렁이 신선을 한 번 더 바라본 뒤,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대감님께서는 비록 천지의 기력과 운을 얻으셨지만, 신위에 오른 것이 아니기에 사당에 신위를 모실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산에 세워질 묘에는 이름 없이 향을 올리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또한, 만약 여러분이 정말로 보답하고자 한다면, 마을의 사당에 누렁이 신선의 위패를 모시고 매일 공양을 올리시면 됩니다. 누렁이 신선 대감께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누렁이 신선이 더 이상 마을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앞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인삼을 재배해야 했다. 하지만 사당에 위패를 모시고 공양을 올림으로써, 누렁이 신선과 마을 간의 인연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당에 위패를 모시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렁이 신선은 마을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게 될 것이고, 앞으로 마을에 큰 재난이 닥치더라도 누렁이 신선이 외면하지 않을 것임이 틀림없었다. 마을 이장도 사당에 누렁이 신선의 위패를 모시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대감님과 마을의 조상들 사이에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즉시 동의했다. 심지어 돌아가서 사당의 벽화와 장식을 수정하여, 누렁이 신선의 형상을 추가하기로 결심했다. 강가을은 또한 임택일에게 산에서 옥돌을 찾으라고 했다. 이 옥돌은 위패에 올려 누렁이 신선이 다시 수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었다. 그녀는 이 옥돌로 간단한 헬로스 진법을 만들 계획이었다. 산에 오를 때 그녀는 이미 북산마을이 오랜 세월 동안 인삼을 재배하면서 산속의 기력과 운이 대부분 인삼에게 흡수되었고, 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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