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장
[하지만 하지석과 강가을이 사장님에게 살인의 기운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혹시 너무 잘 숨겨서 알아차리지 못한 거 아닐까?]
[우리 가을 언니가 틀렸을 리 없어. 언니가 살인의 기운이 없다고 하면 그건 확실한 거야.]
[이 예능에서는 진범이 우리 가을 언니와 하지석의 눈을 피할 수 없어.]
[잠깐, 두 사람이 언제부터 동문이 된 거야?]
[나도 강가을을 믿어...]
생방송 채팅창에서는 끊임없이 논쟁이 이어졌고 최태현은 천진명의 의심 어린 말에 분노가 치밀어 눈가가 붉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변론하기 전에 강가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 사장님은 정말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고 그 당시 사건은 진짜 사고였어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은 쉽게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는 법이다.
그제야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 최태현은 촬영 중인 카메라를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생방송 시청자들은 다시금 사랑을 믿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카메라 바깥에서 강가을은 여전히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서 맑고 투명한 빛이 깜빡였다.
“저도 사장님이 지난 몇 년간 인터넷에서 아내분과의 이야기를 공유한 영상을 봤어요. 사장님께서 얘기하신 것처럼 그 사건이 진짜 사고였고 사장님이 아내를 대신해 죽고 싶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믿어요. 처음에는 사장님도 정말로 아내의 죽음에 슬퍼했고...”
앞부분의 말을 들으며 최태현은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 같아 안도감을 보였지만 후반부의 말을 듣고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생방송 시청자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후속 반전이 있다는 뜻이잖아.]
[확실하지 않아. 좀 더 들어봐.]
“처음에는 분명 슬펐을 거예요. 아내를 잃은 고통을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발산하고자 했죠. 그런데 그 이야기가 사장님에게 많은 관심과 조회수를 가져다주는 걸 깨달았을 때, 민박집의 수익도 크게 늘어났고 심지어 젊고 예쁜 여자들이 사장님에게 동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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