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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장

이번에는 박남우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강가을의 말에 따라 그 할머니를 데려오게 했다. 집 주변은 이미 경찰 경계선을 설치했기에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구경꾼들은 모두 경계선 밖에 막혀 더 이상 안의 상황을 볼 수 없었다. 경찰이 할머니를 데려왔을 때 이전에 생방송을 시청하던 한 관객이 할머니를 알아봤다. “저 사람 전에 80세가 넘은 무서운 할머니 아니에요?” 이 말이 울려 퍼지자 곧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봤다. 모르는 사람들도 곧바로 인터넷에서 관련 프로그램의 캡처를 찾아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전에 강가을이 말한 단서와 연결 짓기 시작했다. 강가을은 전에 할머니가 저택 안에 있던 사진 속 아이와 혈연관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이 할머니와 저택에서 일어난 일도 관련이 있는 걸까? 외부에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지만 강가을과 다른 관련자들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할머니는 저택 중앙에 파인 큰 구덩이와 옆에 놓인 아이의 시신을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의 얼굴은 공포로 물들었다. 다음 순간 할머니는 저택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에 찬 얼굴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시골 사투리로 욕했지만 사람들은 은연중에 몇 마디씩 알아들을 수 있었다. “... 하늘이 죽인 거야... 너희는 다 벌받을 거야!” 박남우는 할머니의 이런 태도를 보고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임을 확신했다. 순간 그는 차가운 얼굴로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지금 이건 한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 아이와 도대체 어떤 관계입니까?” 박남우는 오랫동안 범죄자들을 상대해 왔기에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일반인과는 달랐다. 할머니가 아무리 막무가내여도 곧 입을 열었다. 관속의 아이는 강가을이 본 사진 속의 아이가 맞았고 할머니는 그 아이의 이모할머니였다. 아이는 송기철이라는 돈 많은 할아버지가 첩과 낳은 사생아였다. 첩은 당시 난산으로 사망했고 송기철은 병약한 사생아가 가여웠지만 집으로 데려가면 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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