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한 줄기 천둥소리가 머리에서 퍽하고 터지는 기분이었다.
아찔한 느낌이 또 엄습하고 있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마음은 이유 없이 욱신거렸다.
전에 느끼는 답답함과는 다르게 아프기만 하다.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기억상실이라는 게 이토록 고통스러운 거구나...
이 몸은 다 기억하고 있는데...
전부 사기극이었다니!
진교은하고 육하준이 꾸민 사기극!
결혼한 5년 동안 육하준은 진교은하고 연락을 끊은 적이 없다.
게다가 이들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며 어리석은 나를 마음껏 이용했었다니!
손발이 차가워지고 있다.
기억을 일기 전에는 얻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며 남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결국에는...
전부 음모이고 더러운 계략들이었다!
육하준이 내 청혼을 받아들인 것도 전부 그와 진교은이 계획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만 멍청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계략을 ‘돼지 도살판’이라 칭한다.
내가 바로 그 불쌍한 돼지이고 말이다.
웃고 싶어도 웃을 힘이 없는 나는 심장의 고통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지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밖에 있는 두 사람은 여전히 논쟁 중이었고 나는 더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더럽다!
육하준도 진교은도 극혐이다!
이 집안 곳곳은 아주 더러움의 극치다!
소리를 냅다 지르며 미친 듯이 물건을 내던지고 싶으나 나는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옷장에 숨어 있는 내 귓가로 그들의 날카로운 소리들이 자꾸만 들려오고 있다.
“그만해! 진교은! 옛날 일들을 자꾸 들먹여서 뭐 해? 내가 뭐 못 해준 거 있어?”
“너 때문에 유상미 그 미친 여자를 5년이나 참아 줬는데 뭘 어떻게 더 해달라는 거야?”
“나도 힘들어! 좀 이해해 줄 수는 없어?”
진교은의 울음소리가 뚝 그쳐 버렸다.
그녀는 애교를 떨었다.
“날 사랑한다고 맹세해 줘.”
육하준은 짜증이 살짝 서려 있었다.
“그래! 사랑해.”
진교은은 그한테로 가까이 다가가 교태를 부렸다.
“하준아, 나도 널 겁나게 사랑해. 유상미하고 이혼하고 그냥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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