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어떻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나하고 육하준이 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도 그렇지 나하고 이혼하지도 않은 마당에 다른 여자하고 데이트하며 꽃다발과 다이아몬드 공세를 펼치는데 어느 여자가 정말 아무렇지가 않겠는가!
기억을 잃기 전이었다면 진교은의 이딴 행각에 아마 나는 팔짝 뛰고도 남았을 것이다!
내가 말을 이었다.
“화 나지! 그런데 화를 내면 저 여자가 이기는 거잖아? 그러니까 소희 너도 화내지 마. 그냥 조용히 저들이 하는 짓들을 지켜만 봐.”
도소희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 답을 했다.
“상미야, 진심으로 네가 안쓰러워.”
그녀는 울먹거렸다.
“너처럼 좋은 여자가 어디 있다고 육하준은 왜 널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냥 화가 나! 진교은이 심보가 고약하다는 걸 왜 남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돼!”
나는 할 말을 잃었고 도소희는 여전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은 점차 평온해졌다.
“소희야, 정말 날 위한다면 다시는 육하준을 언급하지 말아줘.”
도소희는 반신반의한 태도를 보였다.
“상미야, 진짜 괜찮아? 전에는 육하준이 그 어떤 지나친 행동을 했어도 눈물만 뚝뚝 흘려서 그렇지 매번 용서해 줬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너무 이성적인 네가 걱정이 돼.”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지쳤나 보자.”
곧이어 나는 되레 도소희를 달래주고 있었다.
입이 마를 때까지 말을 하고 나서야 도소희는 내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걸 완전히 믿어주었다.
통화를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또 진동하기 시작했다.
낯선 번호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진다.
직감으로는 이 전화를 받으면 안 된다는 기분이 들어 휴대폰의 주소록을 살펴보았더니 저장된 이름이 거의 없었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도 하도 많이 삭제되는 바람에 수십 명의 사람만 남아 있었다.
기억상실 전에는 대체 인간관계가 얼마나 엉망이었던 거야!
그 낯선 번호는... 계속하여 전화를 걸어왔다.
결국 전화를 받게 되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전화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약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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