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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이건 강이서의 실수다. 강이서는 17번의 눈을 가린 후 허세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 뭘 봐!” 문어 인간은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이서의 손과 맞닿았다고 내심 좋아하는 것 같았다. 기다란 속눈썹이 강이서의 손을 자꾸만 간지럽혔다. 더욱 많은 반투명 촉수가 점점 강이서의 몸을 감아서 끌어당기고 있었다. 놀란 강이서는 얼른 뒤로 물러났다. 몸을 옭아맨 촉수를 떼어내면서 겨우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문어 인간은 멍해서 그런 강이서를 쳐다보았다. 강이서가 촉수를 떼어내는 모습에 큰 상처를 입은 듯한 모양이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창백한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있어 마치 실연한 남주인공 같았다. 문어 인간은 아마 강이서가 왜 그를 피하는지, 왜 도망치려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서...” 문어 인간이 입을 열었다. “내가... 싫은 거야?” 본인을 밀어내는 강이서를 보면서 문어 인간은 큰 슬픔을 느꼈다. 눈꼬리가 축 늘어진 게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 같기도 했다. “이서...” 문어 인간이 눈물 젖은 목소리로 강이서를 불렀다. 강이서는 잠시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 저녁. D구역. 베라는 유전자 연구소 비서실의 간미언과 서로 기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결국 기싸움에서 밀려난 건 간미언이였다. 간미언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베라에게 서류를 넘겨주었다. “결재가 났으니 가져가요.” 베라는 서류를 받으면서 차갑게 코웃음 쳤다. 하지만 베라가 떠나려던 때, 간미언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잘난 척하기는. 어차피 차인 주제에.” 그 말을 들은 베라는 그 자리에 우뚝 섰다. 하지만 애써 무너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허리도 더욱 꼿꼿이 펴고 턱을 치켜들고 나갔다. 코너를 돌고 나서야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축 빠졌다. 베라는 실망한 표정으로 거기 서 있었다. 유리 벽을 짚은 베라가 수저 터널 옆에 앉은 채 머리 위의 인조 바다를 쳐다보았다. ‘차인 게 뭐가 어때서? 차인 게 창피할 일인가?’ 베라는 간미언이 자꾸만 그 일로 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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