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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인어는 고개를 들어 강이서를 올려다보았다. “물속이 차가우니까 위에 앉아 있어.” “고마워.” 강이서는 눈동자를 살짝 움직여 본능적으로 인어의 눈을 바라보았다. 백금빛 은색 눈동자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매혹이 깃들어 있었다. 인어와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공허하고도 덤덤한 눈빛은 햇살이 부서지면서 반짝이는 얼음 조각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토록 어두운 환경에서도 그의 눈은 왜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걸까? 인어 강이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느새 그녀의 발을 잡은 인어는 차가운 손끝으로 그녀의 상처를 스치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 어떤 농염한 기색도 없이 그곳에 입을 맞추었다. 몇 초간 굳어 있던 강이서는 본능적으로 발을 빼려 했지만 발목이 인어의 손에 잡혔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가 얼음같이 차가운 족쇄처럼 그녀를 단단히 감싸고 있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인어가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엄숙하고도 냉담한 눈빛으로 강이서를 보던 인어는 살짝 입을 벌리더니 다시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 없이 상처 위에 입을 맞췄다. 이런 감각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전설 속 인어는 아름다운 외형을 가졌지만 극도로 위험한 존재라고 했다. 수많은 영화와 신화에서는 이 신비로운 종족을 치명적인 매력과 위협적인 존재로 묘사하곤 했다. 그들의 날카로운 손톱은 깊은 바닷속 물고기의 배를 손쉽게 가를 수 있으며 목소리는 선원들을 홀려 배를 침몰시켰고 날카로운 이빨로 사냥감을 찢어 피와 살을 삼켰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인어는 그런 묘사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얼음과 눈처럼 냉담하면서도 고결한 인어는 손댈 수 없을 만큼 신비로운 존재였다. 그런데 그런 인어가 그녀의 상처에 입을 맞추고 있다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상처의 아픔을 잊은 강이서는 자신의 볼이 점점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얼굴이 시뻘게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이 더욱 견디기 힘들어졌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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