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강이서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비닐 포장을 뜯어 문어 인간에게 먹이자 문어 인간은 순순히 입을 벌렸다.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온몸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어 인간이 기뻐하는 모습에 베라가 한마디 귀띔했다.
“나야, 내가 이서더러 사과하라고 한 거야. 난 네 편이야, 나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아?”
베라의 방해에 불쾌해진 17번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베라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베라는 순간 또다시 두 사람 사이에 참견을 한 자신이 미웠다.
웃으며 문어 인간을 달랜 강이서는 그의 축축하고 끈적한 눈빛을 무시하며 유리 뚜껑을 닫았다.
강이서는 사실 군소를 보고 싶었다.
베라가 물었다.
“A 구역에 갈 거야?”
“응, 녀석이 소심해서 내가 안 가면 굶어 죽을지도 몰라.”
강이서는 방금 조제한 영양제를 밀봉 상자에 넣었다.
영양제 외에도 정교한 작은 보석 귀걸이를 선물로 군소 인간에게 주려고 준비했다.
해양 생물들은 반짝이는 것을 좋아했다. 군소 인간은 예전에 강이서의 크리스털 귀걸이를 가져간 적이 있었다. 처음에 강이서는 군소 인간이 그저 가지고 놀 거라고 생각했지만 군소 인간은 바로 자신의 귀에 꽂았다.
‘찌직’하고 살을 뚫는 소리에 깜짝 놀란 강이서는 급히 군소 인간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상처는 순식간에 치유되었다.
이 실험체들에게 ‘고통’과 ‘상처’의 개념은 인간과 달랐다. 바늘로 찌르는 고통은 그들에게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일반적인 상처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은 오히려 강이서를 걱정했다. 그녀가 다치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나았기 때문이다.
뜨거운 커피에 데어 손등이 이틀 동안 빨갛게 되고 파일을 정리하다가 날카로운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면 삼사일이 지나야 나았다.
이런 강이서에 실험체들은 매일 전전긍긍했고 강이서가 조금만 부딪혀도 눈살을 찌푸리며 반나절이나 화를 내는 그들의 모습은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매일 사육사를 걱정하는 실험체들은 아마 강이서뿐일 것이다.
그녀가 가려는 것을 본 17번은 순간 촉수로 그녀의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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