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집에서? 부모님한테?”
김나희가 급히 물었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오늘 아침에 전화했는데, 옆집에 집 공사를 하면서 우리 집 땅을 너무 많이 넘어왔대. 그래서 아빠가 얘기하러 갔더니 맞으실 뻔하셨고. 그래서 얼른 가보려고.”
“옆집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인가 봐!”
김나희가 화내며 말했다.
“그래 집 짓는 건 좋다치고, 남의 땅을 침범하면 안 되지, 그리고 사람을 때리다니? 정말 어이없다.”
“그래서 나도 S시 일은 우선 접어두고 먼저 돌아온 거야, 마침 우리 부모님도 새로 산 별장으로 모시려고. 두 분도 이제 호강하셔야지.”
이진기가 말했다.
김나희도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이 가!”
“그래, 어차피 조만간 부모님께 소개해 드리려고 했으니.”
이진기가 그제야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김나희는 눈을 깜빡였다.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 난 그저 그 사람들이 너희 부모님을 괴롭혔다고 하니까 화가 나서 그런거지...... 그건 그렇고 운전 좀 천천히 해, 나 화장 고쳐야 하니까.”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어, 충분해.”
이진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엄마야, 운전 좀 살살해 줄래? 립스틱 번지면 네 책임이야!”
“립스틱 100개 사줄게.”
“돈이면 다인 줄 알아?!”
“미안, 그런데 돈 있으면 정말 마음대로 할 수 있긴 하지.”
시골에 외부인인 오는 건 드문 일인데, 하물며 벤틀리를 몰고 오다니. 마을 사람들 중 가장 식견이 있는 사람도 예전에 도시에서 몇 년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벤틀리가 어떤 차인지도 알지 못했다.
이 시대에서는 바퀴 네 개 달린 차라면 이미 비싼 물건에 속했다.
그래서 이진기의 차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한 무리의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은 부러움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일반적인 마을들과 별반 차이 없는 시골인 이 동네는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마을의 태반이었고 대부분 친척 관계인 동네이다.
이진기의 아버지인 이승수와 어머니 유수현은 이 가난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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