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진기는 장기현의 선의를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장기현과 같이 온 이 사람들은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
한 번 쓱 보기만 해도 무슨 상황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도 이 룸의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들과 술을 마실 자격도 없는데다가, 여기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 않자 장기현 일행은 각각 이진기와 술잔을 부딪치고 자리를 떴다.
이진기도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어 바로 장기현과 같이 위층 난강 룸으로 향했다.
김나희는 안 갔는데, 왜냐하면 다른 동창들이 그녀를 둘러쌌기 때문이다.
“나희야, 방금 그 사람들이 모두 이진기를 만나러 온 거야?”
“내가 보니까 다들 이진기한테 엄청 공손하더라.”
“이진기 지금 무슨 일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랑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거야?”
여러 가지 질문에 짜증이 나서 김나희는 바로 직접적으로 말했다.
“다들 이인봉이 주식왕이라고 아부 떨지 않았어? 갑자기 이진기는 왜 물어보는 거야?그 거지가 이제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거야?”
다들 여자가 쩨쩨하다고 말하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사람들이 이진기를 무시한 모습을 김나희가 잊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마라.
동창들은 어색하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희야, 그래도 동창들인데 너무 그러지 마.”
주현아가 살며시 김나희의 옷을 잡아당겼다.
주현아에 대한 김나희의 감정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진기를 겨냥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숨을 내쉬고 김나희는 창백한 얼굴을 한 이인봉에게 손에 든 서류봉투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안에 뭐가 들어 있는 줄 알아?”
말하면서 김나희는 방금 신청 완료된 따끈한 사업자 등록증을 꺼냈다.
10여 명의 동창들이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진희 자본 유한 책임 회사.
법인 대표: 이진기.
자연인 주주: 이진기 (전액 출자 지배주주).
등록 자본: 180,000,000,000원.
세 줄의 핵심 단어들이 순식간에 눈에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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