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0화
곽안나의 한바탕 불평을 들은 후, 이진기는 약간의 자책감이 생겼다. 결국 두 여자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은 이진기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진기는 곽안나의 손을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오늘 여기서 약속할게. 앞으로 평생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너희를 잘 보살필 거야. 그러니까 너희도 이런 일로 다투지 말고, 모두 화목하게 지내면 안 되겠어?”
곽안나는 자신의 손을 이진기의 손에서 빼내며, 고개를 약간 치켜들고 말했다.
“만약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당신과 나 또는 김나희를 공유해야 한다면, 진기 오빠는 그 남자와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진기는 잠시 침묵했다. 솔직히 말해, 남자로서 이진기는 절대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진기는 김나희와 곽안나가 자신을 위해 참고 견디기를 바랐다. 결국 이진기의 이기심이었다.
이진기는 이런 점을 자각하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김나희를 위해 곽안나를 포기할 수도 없었고, 곽안나를 위해 김나희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이것은 이진기가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의 문제였다.
이진기의 이런 곤란한 모습을 본 곽안나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곽안나응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만해요, 사실 저도 그냥 화가 나서 그랬어요. 진기 오빠도 힘든 거 알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 그냥 오빠한테 푸념한 거니까요. 김나희와의 협업에 지장은 없을 거에요.”
곽안나의 말에 이진기는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이진기는 곽안나의 손등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다 내 잘못이야. 네가 나를 때리든, 욕하든 그건 당연해. 나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일게.”
곽안나는 이진기의 말을 들으며 그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진기 오빠를 왜 때리겠어요, 됐고, 이제 밥이나 먹죠.”
“난 배 안 고파, 그냥 네가 먹는 걸 같이 있어줄게!”
이진기는 웃으며 말했다. 이진기는 현명하게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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