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1화

X시. 이씨 가문 저택은 오늘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3일 전, 이가성이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가성은 쉼 없이 X시의 모든 명문가에 초청장을 보내 오늘 저택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라고 했다. 비록 이가성은 오랜만에 돌아와 옛 친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 속내는 달랐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가성이 돌아왔다는 것은 여전히 X시 상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저택 밖은 명품 차들로 가득했고, 손님들은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었다. 이가성의 두 아들은 손수 문 앞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X시의 부유한 사업가들이 모였지만, 이가성은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그때 곽진규가 와인잔을 들고 이가성 앞에 다가오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가성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가성 사장님께서 다시 X시로 돌아오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곽진규의 말투에는 다소 뼈 있는 농담이 섞여 있었다. 이가성은 속으로 불편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진규 사장님은 농담도 참 잘하시는군요. 저 이가성의 재산은 모두 X시에 있습니다. 잠시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휴가를 갔다 온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휴가가 끝났으니 돌아와야죠. 게다가 진규 사장님도 오랜만에 뵙고 싶었답니다.” 이가성의 말에는 묘한 어조가 담겨 있었지만, 곽진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허허, 그렇다면 가성 사장님이 돌아오신 타이밍이 참으로 절묘한 거군요!” 두 사람 사이에는 마치 오랜 원수처럼 불편한 기운이 감돌았다. 주변의 공기마저도 긴장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가성은 실눈을 뜨고 지그시 웃으며 말했다. “진규 사장님, 최근에 많이 번창하셨다면서요. 듣자 하니, 이번 X시 금융 폭풍 속에서 그 젊은 친구 이진기와 함께 크게 이득을 보셨다고 하더군요.” 곽진규는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가성 사장님도 농담을 참 잘하시네요. 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