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1화
곧 전화 건너편에서 옥건승의 낮고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께서 네가 X시 쪽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을 알고 계셔. 마침 어르신께서 동남성에서 조사를 마치고 오셨는데, 너를 만나고 싶어 하셔.]
이진기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그저께 금방 돌아왔는데, 모두들 저를 만나고 싶어 하네요. 차라리 분신술이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옥건승이 웃으며 말했다.
[농담은 그만하고, 어르신을 만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르신께서 너를 이렇게까지 신경 쓰시는 건 흔치 않아. 오늘 오후에 어르신께서 두 시간 정도 시간이 나신다니까 준비하고 있어.]
이진기는 어르신의 시간은 매우 귀중하고 촉박한 것을 알고 있었다. 거의 분 단위로 스케줄이 짜여 있을 정도이니, 이진기도 당연히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제 휴대폰으로 보내주시면 미리 가 있겠습니다.”
전화 통화를 마치고 이진기는 방으로 돌아와 다시 거실에 앉아 모두를 바라보며 아까의 화제를 이어갔다.
“사실 제가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미리 경각심을 주려는 것뿐이예요. 여러분들이 굳이 나서서 뭘 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지켜보면 돼요.”
그러자 이경한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진기 씨, 이진기 씨도 누가 본인을 몰래 공격하려 한다는 걸 아는데, 왜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거죠?”
이진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 기회에 큰 놈을 낚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러니 왜 서두르겠어요? 물고기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날 때 한 번에 낚아채면 더 간단하지 않겠어요?”
“하하, 역시 이진기 씨답네요.”
사람들은 이진기의 전략과 수완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 바보는 아니었다. 이런 전략이 리스크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진기가 H국에서 무명이 아니고, 이진기를 건드리려면 상대방도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분명했다.
마지막으로 반종현이 제안했다.
“이진기 씨가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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