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7화
이진기는 고개를 숙인 채 웃으며 말했다.
“천영 어르신, 그렇게 칭찬하시면 제가 자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곽천영이 한숨을 내쉬며 감탄하듯 말했다.
“X시 주식이 회복되면서 우리 곽씨 집안도 이 기간 동안 대부분 기운을 되찾았다네. 게다가 목자 자동차 공장 상장 덕분에, 지금 X시의 경제권은 완전히 활기를 띠고 있지!”
하지만 이 말을 하면서 곽천영의 표정은 점점 무거워졌다.
“다만, 일부 경제는 분명 회복되었지만 H국 전체 지방의 금융권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거야. 내 생각에, 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자들이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니 반드시 조심해야 해!”
사실 오늘 곽천영이 이진기를 만나고 싶어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 곽천영은 이진기라는 후배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
비록 이진기가 존재하는 한 자신의 손자 곽안우는 평생 이진기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곽천영은 그의 이름과 존재를 H국에서 완전히 지워버렸을 것이다. 결국 아무도 자신의 자식이나 손자 위에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이 서 있기를 원치 않으니까.
그러나 그 사람이 하필이면 이진기였다. 일평생을 일에 헌신해온 곽천영처럼 노련한 사람은 이진기 같은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하지, 절대 적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X시는 점점 GJ시 쪽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H국 지방을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면 이진기와 같은 동맹이 필요했다.
곽천영의 말을 들은 이진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점은 이미 오래전에 생각했봤습니다. 이번에 GJ시에 돌아가면 분명 더 심각한 시험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이 길을 이미 선택한 이상, 제 꿈에 충성하기로 한 이상, 아무리 가시밭길이 펼쳐진다 해도 반드시 나아갈 겁니다.”
곽천영은 이진기의 패기 있는 모습을 보며 마치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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