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0화
[BT 본부 쪽 임원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쪽 임원들이 진기 사장님을 만나고 싶어 하며, 적을 친구로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황연우는 웃으며 말했다. BT 같은 자존심 강한 자동차 기업이 고개를 숙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저는 지금 GJ시에 일이 있어서 움직일 수 없어요. 게다가, 우리와 BT 간에 큰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쪽은 연우 씨가 처리하세요. 목자 자동차 쪽은 연우 씨가 대담하게 나서서 처리하면 돼요. 문제가 생기면 제가 뒷받침해 줄게요.”
이진기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진기 사장님. 말만이라도 안심이 되네요.]
황연우는 전화 너머에서 웃으며 말했다.
둘은 간단히 대화를 나눈 후, 이진기는 전화를 끊었다.
이때, 정현진이 좋은 차 한 주전자를 가져왔다.
“진기 사장님, 천천히 즐기시죠.”
“고마워요.”
이진기는 용문이 새겨진 찻잔을 받으며 의아해했다.
“제 기억으로는 전에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차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아마도 할아버지 곁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황태준은 생전에 차를 매우 좋아했다. 특히 이진기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직접 두 잔의 최상급 차를 우려내곤 했었다. 물건을 보면 사람이 떠오르는 법, 정현진도 감정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차는 제가 사람을 통해 구한 건데, 비록 가격이 꽤 나가지만, 할아버지가 소장하셨던 차와는 여전히 비교가 안 됩니다. 똑같은 차라고 해도, 맛이 전혀 다르더군요.”
정현진은 고개를 숙여 차를 우려내며, 얼굴에 약간의 그리움이 서렸다.
“차는 천지의 영기를 흡수하고 일월의 정화를 품죠. 매일 바람과 햇빛을 맞으며, 따서 볶아지기까지 하는데, 차를 마신다는 건 단순히 맛을 즐기는 게 아니라, 세세히 음미하고 여러 번 되새겨야 하는 겁니다. 이 작은 찻잎 속에는 인생의 진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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