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6화

“그리고 저 역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경한은 주저 없이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에 GJ시의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을 담당하는 2인자가 왔다는 거죠. 이제 조금 안심이 될까요?” H국에서는 어떤 회의를 개최하든 누군가가 나서서 주도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게다가 실권 부서의 2인자가 직접 나선 것은 GJ시가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들은 현장 분위기는 한층 가벼워졌다. 이윽고 이경한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찍 도착한 이유는 여러분이 걱정할까 봐 일찍 와서 소식을 전해드리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소식도 전했으니, 조금 후에 포럼이 시작할 때 전용 차량이 여러분을 명주 타워로 데려갈 겁니다. 그럼 저는 할 일이 많아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가보겠습니다.” 이경한의 빠른 작별 인사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는 칭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경한이 샹그릴라 호텔 안으로 급히 들어갔을 때, 그리고 이경한이 이진기의 방에 도착했을 때, 몇몇 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이경한은 이미 도착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반종현, 모윤석, 그리고 기석현이 이경한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었다. “왜 저만 쳐다보세요? 눈알이 전구처럼 반짝거리네요.” 기분이 상한 이경한은 불쾌하게 말하며 소파에 털썩 앉아 음료수 한 병을 들이켰다. “젠장, 요 며칠 정말 골치 아팠어요. M국 놈들이 우리 등골을 부러뜨리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그런데, 경북 그쪽에서 올 사람 없대요.” 이경한이 이진기에게 말했다. “본인들은 농사만 지으니 이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경북? 농사짓는 사람들? 혹시 하씨 가문인가요?” 반종현이 물었다. 이경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이진기 씨가 직접 지명해서 초대하라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상대도 안 했을 거예요. 하나같이 거들먹거리는데, H시에서도 그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는지 한 번 보고 싶네요.” “하경천, 그 녀석 알죠? 몇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