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8화
차량 행렬은 일정한 속도로 공항까지 이동했다. VIP 전용 통로를 통과하여, 공항 지상직원의 안내로 직접 계류장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김나희가 벤틀리에서 내렸다.
이진기 소유 벤틀리는 이진기 본인 외에는 김나희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진희 계열에서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더라도 이 차를 타고 나갈 수는 없다. 예외는 이진기의 개인 보디가드인 유군, 그리고 유군이 김나희를 태우고 다닐 때 뿐이었다.
“형수님, 10분 후면 도착합니다.”
유군이 운전석에서 내려 김나희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김나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보겠네. 야윈 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러자 유군이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 걱정 마세요. 진기 형도 자신을 잘 돌볼 거예요.”
“또 말이야.”
김나희는 유군을 흘겨보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진기는 일단 바쁘게 되면 절대 제시간에 밥을 먹지 않아. 내가 항상 곁에 있을 수 없고, 유군 너가 진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테니 너가 조금 더 신경 써주기를 바랬어. 그런데 너도 진기와 마찬가지네.”
그러자 유군은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수님, 진기 형의 성격을 모르시나요? 진기 형이 일에 몰두할 때 누가 방해하고 싶겠어요? 저는 꾸중 듣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사나워?”
김나희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김나희는 이진기를 매우 온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이진기의 신분과 지위가 높아지고 재산과 권력이 커지면서, 주변에서 자주 농담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이 점점 이진기를 조심스럽게 대했다.
이진기 뿐만 아니라 김나희 역시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런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지니까.
검은 색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을 돌아보며 김나희는 한숨을 쉬었다. 김나희는 자신과 이진기가 이미 이렇게 높은 곳에 서 있게 되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하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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