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5화

한 국가의 화폐는 그 나라의 경제 생명줄이다. 이런 국가의 기본적인 것들은 오직 국가 의지만이 통제할 수 있다. 한 번 공격을 받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직접 군대를 파견해 그 나라의 영토를 침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후자는 다른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전자는 충분한 힘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분명히, 이진기의 말은 이정희와 이소영 부녀를 깊이 놀라게 했다. “진기 사장님, 우리는 당신이 대담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농담이 아닙니다. 이것은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며, 때와 장소, 그리고 사람과 기회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나라의 경제 체제를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만, 현재 우리 손에 있는 힘으로만 본다면, 삼신 그룹과 한세븐 펀드를 합쳐도,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에서 2500억 달러 사이입니다. 이런 힘으로 세계 두 번째로 큰 경제체제인 RB 국에 도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정희의 진지한 말은 그의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확신이 없다면, 이정희는 삼신 그룹의 전 재산을 걸고 이진기와 이런 거대한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협력은 협력이지만, 설령 관계가 좋다 하더라도, 생명을 걸고 도박할 필요가 삼신에게는 없었다. 지금 이정희는 바로 이호재를 깨워 두 사람 간의 협력을 종료하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진기는 그런 이정희의 반응을 예상하였는지 천천히 말했다. “저도 어리석은 사람은 아닙니다. 이렇게 결정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거든요. 그러면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RB 국 총리가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언제 나타났습니까?” 이 말이 나오자, 이정희와 이소영은 모두 멈칫했다. ‘장난이겠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이웃 나라 총리의 행방을 주시하겠는가.’ 삼신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사업과 국제 정치에 대한 이해를 위해 그들은 국제 뉴스를 항상 주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RB 국 총리가 대중 앞에 나타나는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