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6화

제레만은 M국 서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그는 이 도시에서 꽤 명성이 있는 치과의사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내는 판사이고, 자녀도 둘 있어 어느 면에서 보나 부러움을 사는 부유한 가정이었다. 그리고 제레만의 취미는 바로 주식 투자였다. 자기 돈을 브로커들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직접 주식을 사고팔며 즐기는 것을 더 좋아했다. 또한 제레만은 맹목적 애국주의자였다. 그는 M 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믿었으며, 어떤 나라도 M 국의 지배력에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M 국 자본 시장의 변동성은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H 국 투자자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M 국에 맞서려 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제레만은 다우존스 지수가 열린 첫날, 주당 130달러라는 최고가에 8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오늘 시장이 열린 후, 홀딩스 주식회사의 주가 하락도 제레만을 두렵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것을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았다. M 국 정부가 개입할 것이고, 월가 자본이 H 국 자본을 물리칠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신념 아래, 제레만은 마진 거래를 사용하여, 자신의 모든 주식 포트폴리오와 신용을 담보로 하여 총 640만 달러를 대출받아 홀딩스 주식회사 주식을 전부 매입했다. 마진 거래는 이익을 배로 늘릴 수 있지만, 손실도 배로 늘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80만 달러의 원금에 5배 마진을 사용하면 400만 달러가 되고, 10%의 가격 변동 한도에서, 원래 80만 달러는 하루 최대 8만 달러의 손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5배 마진에서는 하루 10% 손실이 40만 달러가 된다. 제레만 개인과 가정 신용을 고려하면 최대 8배 마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불법 시장에서는 20배나 그 이상의 마진도 가능하다. 수익이 커지는 만큼 위험도 급증하는 것이다. 제레만은 H 국의 투자자들이 M 국의 자본가들에게 돈을 주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