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여러 날 보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예전과 같았다.
“할아버지께 저 대신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이진기는 진심을 담아 곽안나에게 말했다.
비록 지금은 곽씨 집안이 그에게 부탁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각 방면에서 곽씨 집안은 자신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셈이다.
이진기는 하늘이 높고 땅이 깊은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곽천영에 대해 원래도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 말도 진심이었다.
“감사 인사는 직접 만나세 하세요.”
곽안나는 웃으며 말했다.
“됐어, 곽안나, 사람도 도착했으니까 난 이제 간다.”
이진기가 차에 오르는 사이에 곽안우는 기회를 틈타 말했다.
곽안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녁에 할아버지가 집에서 이 대표님을 초대한다고 했는데 또 어디로 가려고?”
“됐어, 할아버지도 나 이런 자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알고 계실 거야. 난 친구랑 약속 있으니까 가볼게.”
곽안우는 말을 마치고 쏜살같이 도망갔다.
곽안나는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차 안으로 들어갔다.
운전기사가 차를 시동을 걸자 곽안나는 미안한 표정으로 이진기에게 말했다.
“우리 오빠는 솔직히 말하면 좀 자유로운 사람이에요. 너무 개의치 말아줘요.”
“괜찮아요, 그분이 보기엔 저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보이실 거예요. 그러니 저랑 할 말도 없을 테니 전혀 이상한 상황은 아니죠.”
이진기는 오히려 잘 이해했다.
“오빠 곁에 있는 그 나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누가 오빠랑 같은 세상 사람일 수 있겠어요.”
곽안나는 포기한 사람처럼 말했다.
차 안에는 그윽한 향이 퍼져있었는데 짙지 않은 이 향기는 옅은 향수 같았다.
일반적인 여자들은 향수로 자신의 향기를 주로 결정한다. 결코 모든 여자들에게서 체향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나희는 향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녀 자체의 체향은 매우 향기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안나는 다르다. 그녀의 몸에 있는 향수는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었고 그녀 자체의 체향을 더욱 짙고 향기롭게 돋보이게 한다. 비록 짙지는 않지만 이 농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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