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유서씨가 회사에서 아가씨가 시킨 일을 처리하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한 무리 복면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 유서씨를 검은 벤에 태웠어요. 그들 손에 총도 있었어요...”
전화를 끊은 한아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유서는 그의 비서이자 보디가드, 절친, 더욱이 가족 같은 사이였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만큼 충성을 다 한다.
지난번 당운각에서 한유서는 목숨을 걸고 그녀를 보호했다.
그녀는 한아연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람이고 한아연은 그녀를 친언니처럼 생각했다.
한유서가 잡혔다는 말을 듣자 한아연은 대뜸 화가 났다.
옆에 서 있던 이천후가 의아한 듯 물었다.
“이 시간이면 벌써 퇴근했겠는데, 회사에 왜 간 거지?”
“내가 샤워하기 전에 서류 하나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유서한테 가지러 가라고 했어.”
한아연이 말했다.
“그렇다면 한유서는 갑자기 사무실로 갔다는 말인데, 그럼 더 이상하네. 마치 누군가 그녀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거잖아.”
이천후가 말했다.
“그 무리들이 지하 주차장에 숨어 있었을 수도 있잖아.”
“그것도 이상해. 너희 회사 경비가 그렇게 좋은 데다 지하주차장에도 경비가 여러 명 있잖아. 근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갔을까?”
이천후가 물었다.
“경비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허점이 있을 수 있지. 됐어, 이미 벌어진 일이니 일단 그건 상관하지 말자.”
한아연은 마음이 복잡한 듯 손을 흔들었다.
“지금 중요한 건 유서를 구하는 거야, 걔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 돼.”
한아연은 말하면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애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유서를 구하려면 당연히 이천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 난 문제를 해결하러 온 거니까.”
이천후는 신기하다고 느꼈다. 그는 정말 한아연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왔는데 정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아연은 앞으로 나서며 주먹으로 이천후의 가슴을 가볍게 내리치면서 애교스럽게 말했다.
“너무 좋아, 여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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