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5장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황윤석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에는 한 판으로 끝내자고 큰소리치더니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이다. 정말 치졸했다.
도박장 주인이라는 사람이 도박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도 안 지키다니, 수준이 너무 낮았다.
“황윤석, 아까는 분명 한 판으로 끝내자고 했잖아. 도박장 운영하는 사람이 자기가 정한 규칙도 못 지키는 거야?”
김청하가 나서서 말했다.
주변에 있던 황윤석의 부하들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장 경멸받는 사람이 바로 승부에 연연해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난 몰라. 3판 2승제로 해. 이걸 못 받아들이겠다면 나랑 죽기 살기로 싸우든가!”
황윤석은 살기 어린 표정으로 말을 내뱉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너 진짜...”
김청하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어떻게 이런 치사한 인간이 다 있어? 졌으면 깨끗하게 인정해야지, 안 되겠다고 총까지 꺼내다니.’
“알았어. 세 판하지, 뭐.”
이천후는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며 태연하게 말했다.
황윤석은 이를 꽉 깨물며 억지로 분을 삼켰다.
“이번엔 내가 먼저 할 테니 작은 숫자로 승부를 보자고.”
그 말과 함께 황윤석은 주사위 종을 집어 들고는 마치 주사위를 부숴버릴 듯이 힘껏 흔들었다. 그러다 이천후가 짜증난다는 듯 그를 쳐다보자 결국 종을 내려놓더니 덮개를 열고 보지도 않은 채 소리쳤다.
“너 졌어!”
김청하는 주사위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섯 개 모두 1이었다.
“좋아!”
조금 전까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부하들은 황윤석에게 박수를 치며 응원하기 시작했다.
“하하. 꼬맹이, 네가 졌어!”
문신을 새긴 남자는 이천후를 비웃으며 손가락질했다.
“너 졌어. 어서 여기서 꺼져. 김청하는 데려갈 수 없어. 졌으니까 얌전히 승복해.”
황윤석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졌다고? 왜 그렇게 확신해? 무식한 녀석 같으니.”
이천후는 그를 흘겨보고는 주사위와 종을 집어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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