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5장
‘정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군!’
“천후 님...”
연태식의 시선이 이천후에게로 향했고 그의 말투는 한없이 조심스러워졌다.
바로 그때 방 밖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도의 왕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신도의 왕!’
전설 속의 신도의 왕이 왔다.
그는 5대 가문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공포의 존재였다. 그런 그가 여기까지 오다니.
방 안에 있던 모두는 얼굴이 굳은 채 마치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 두 줄로 서서 경건한 자세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직 이천후만이 평온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금 전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때 위풍당당한 한 사람이 문앞에 나타났다.
그는 사십 대 중반에서 오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 품위 있는 얼굴과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깔끔한 얼굴에 수염은 없었고 화를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권위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한 자루의 창처럼 곧았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은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룸 안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내리눌렀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숨을 죽였는데 이해진 일행은 특히나 몸을 떨며 다리가 후들거려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것만 같았다.
신도의 왕 연정식은 룸 안을 재빨리 훑어보고 마지막으로 이천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놀랍게도 평온하던 그의 얼굴이 갑자기 흥분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연정식은 재빨리 걸음을 옮겨 이천후 앞으로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천후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구나!”
이천후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형님, 여전히 멋지십니다...”
둘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이해진은 완전히 어리둥절했다.
신도의 왕이라는 위대한 인물은 그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였는데 그런 인물이 이천후와 편하게 서로를 형동생으로 부르며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이해진뿐만 아니라 이우진, 김진주, 김지혜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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