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0장
이천후의 신식이 밖으로 퍼져나가자마자 그는 문 앞에 서 있는 노이진을 발견했다.
이천후는 문을 열고 노이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얼굴색은 나쁘지 않았으나 어젯밤의 일로 그래도 조금 피곤해 보였다.
이천후가 별일 없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노이진의 눈빛에는 미세하게 실망스러운 기색이 스쳐갔다. 그리고 그녀는 문 앞을 막고 있는 이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무슨 소리 들으셨어요?”
“못 들었어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노이진은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눈알을 굴리고는 다시 이천후에게 말했다.
“우린 이웃인데 저를 안으로 들어가서 앉게 해주시는 게 예의 아닐까요?”
이천후는 그녀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열며 말했다.
“들어와요.”
그제야 노이진은 살짝 미소를 지었는데 얼굴은 꽃처럼 환하게 피어났다.
이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노이진의 미모는 거의 한아연에 견줄만했다. 그러니 주일훈이 그녀를 보고 이성을 잃을 만도 했다.
한아연을 떠올리자 이천후는 순간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연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정말로 빙하 유령섬에 있는 걸까?’
악인도 쪽에서는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노이진은 소파에 앉아 이천후의 집을 대충 둘러보더니 말했다.
“저는 노이진이라고 해요. 임안 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지금은 신시대 신문사에서 인턴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이웃이 된 김에 서로 이름은 알아야겠죠?”
“난 이천후예요. 직업은 없어요.”
이천후는 무심하게 말했다.
이때 노이진의 눈에 한 순간 경멸의 빛이 스쳐갔다.
‘무직자에다가 게으름뱅이라니, 게다가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사회 쓰레기군. 그러니 유진 선배가 이 사람을 도주범이라고 의심할 만도 하지.’
이런 사람은 일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수입이 없으면 도둑질이라도 할 게 뻔했다.
노이진은 이천후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말했다.
“여기가 좀 이상하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아저씨는 여기 산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뭔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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