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왕하중은 부모라도 죽은 사람 같은 얼굴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스타 제약과 은설 제약의 새로운 공장을 문을 여는 좋은 날입니다…”
한아연이 무대에서 말하기 시작했고, 차분하고 우아하며 자신감이 넘쳤다. 천천히 전체 홀을 훑어보았는데 마치 사람들의 마음을 관통하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람은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장선화 선생님입니다. 이 위대하신 여성분은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40년 동안 산간 지역에 교육 지원을 했고 3789명의 산간 지역 아이들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척박한 땅도 그 뜻은 바꿀 수 없고, 부귀영화도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장 선생님께서 행사에 참여하신 이유는 산간 지역 아이들을 위해서 온 것입니다. 우리 제약 공장의 대표 제품 소아용 청폐지해 드링크는 장 선생님의 발걸음에 맞추어 산간 지역으로 들어가 아이들의 질병을 치료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자리에서 검소한 옷차림을 한 노부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일어났다.
“한아연 씨 감사합니다. 무상으로 산간지역 아이들에게 약을 제공해 주시다니…”
현장에서는 건물이 울릴 정도의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모두가 한아연에 대해 칭찬하기에 바빴다. 생각지도 못한 장선화라는 사람의 선행을 알게 되었고 산간 지역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약까지 제공했다. 멋진 연설이었고 제품에 대한 가장 좋은 홍보도 되었다.
이 비즈니스 여왕의 수완은 정말 대단했다!
한바탕 뜨거웠던 연설이 끝나고 한아연의 시선은 무대 아래에 있는 임은설을 향했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으로 우리 스타 제약의 파트너 은설 제약 대표 임은설 대표를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은설아, 네 차례야.”
유미옥은 임은설의 팔을 쿡쿡 찔렀다.
임은설은 마음을 다잡고 무대 위에서 빛나고 있는 한아연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히자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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