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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장

한수산이 떠난 지 이미 7일이 되었다. 저녁에 한아연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첫 마디를 듣자마자 이천후는 흥분했다. “이천후, 설목한석 찾았어.” “알겠어, 바로 갈게.” “이보세요, 지금 밤 11시야. 물건은 운해에 있는 한 거물 손에 있다고 하니까 내일 같이 가.”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일 한씨 가문하고 은설 제약의 신공장 개소식이 있는 날이라 내가 꼭 참석해야 해. 나랑 같이 참석한 다음에 그 사람한테 가자.” 한아연이 말했다. “알겠어.” 한아연의 목소리가 갑자기 애교 있게 변했다. “일주일이나 못 봤는데 나 안 보고 싶어? 혹시 나… 보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 나 막 씻고 나왔어.” 이천후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지금 오직 설목한석 생각뿐이었고 얼른 법진을 설치해서 빙심초를 심어야 했다. 빙심초가 살아 있는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보름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날 아침, 이천후는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한아연이 롤스로이스를 몰고 왔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대단했고 마치 여왕처럼 걸어왔다. 블랙 재킷에 트랜드 한 빨강색 스커트를 매치한 모습이 아름답고 품격 있어 보여 이천후도 꽤 놀라웠다. 까만 긴 생머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아름다운 얼굴에 세련된 메이크업을 하니까 마치 한 송이 꽃 같았다. 백옥 같은 피부와 매끄럽고 긴 다리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다. 저번에 헤어지고 난 뒤 처음 만나는 거였는데, 한아연은 이천후 앞에 와 그의 가슴에 펀치를 날렸다. “나쁜 놈.” 이천후가 웃었다. “설목한석이 누구 손에 있어?” 한아연의 눈빛에 순간 서운함이 몰려왔다. 원래 그녀는 그와 애정 행각을 벌이고 싶었는데 그의 마음속에는 설목한석만 있는 것 같았다. “말 안 해, 속 터져 죽어 봐!” 한아연는 이천후를 한번 노려보고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천후가 차안에 들어가자 한아연은 갑자기 몸을 기울이더니 그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었다. 그 촉촉하고 앵두 같은 입술로 끝없는 유혹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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