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4장

아래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대화는 대부분 태연 성녀에 대한 찬사와 동경이었다. 조민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태연 성녀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저 무도 수련자들은 태연 성녀를 보자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아요. 전부 태연 성녀에 대한 얘기뿐이에요.” 그러자 태연 성녀는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 “만성 성지가 여기와 가까운 덕에 많은 무도 수련자들이 나를 알고 있어요. 민희 성녀도 대고역에서 저와 비슷한 대우를 받겠죠.” “저는 두 성녀님과 동행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옆에서 교왕 박민교가 사람들의 시선을 흡족하게 받아들이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때 조민희의 소매에서 금빛 새끼 사자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작은 사자로 머리에는 뿔이 하나 나 있고 등에 두 개의 날개까지 달린 매우 특별한 모습이었다. 금빛 새끼 사자는 앞발을 뻗어 조민희에게 무엇인가를 달라고 졸랐다. 조민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준 꿀을 전부 다 먹은 거야?” 금빛 새끼 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발을 다시 내밀었다. 조민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 먹는 걸로 나를 파산시키려는 거야 뭐야.’ 조민희는 이번 여정에서 금빛 새끼 사자를 유인하려고 값비싼 영물을 준비했지만 이 작은 녀석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들을 모두 먹어치웠다. “민희 성녀, 저건 금빛 독뿔 사자인가요?” 태연 성녀가 금빛 새끼 사자를 보며 놀란 듯 말했다. “아니요. 독뿔 사자가 아니라 뭐랄까... 이건 또 다른 존재 같아요. 날개도 있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독뿔 사자와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옆에 있던 교왕 박민교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단순한 변이 생물이 아니야. 혈통에서 느껴지는 고귀함만 봐도 이 세상의 존재와는 확연히 달라.” 태연 성녀는 그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머리의 뿔을 보세요. 강렬한 파괴적인 기운이 느껴져요. 아마 번개를 다룰 수 있을 거예요.” 박민교는 감탄하며 말했다. “내가 만나본 어떤 신수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