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4장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을 비추고 새로운 하루가 밝아오자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이천후는 천천히 눈을 뜨며 강렬한 빛을 뿜어냈다.
‘오늘이 바로 천정성으로 떠나는 날이군.’
그는 기지개를 켜며 금빛 새끼 사자의 식사를 방해했다.
“출발하자.”
“가자!”
금빛 새끼 사자는 한껏 흥분한 듯 펄쩍 뛰며 문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이천후는 한 손으로 녀석을 붙잡아 다시 방으로 데려오며 말했다.
“이번에 너는 어수환 안에 머무르는 게 좋겠어. 이번 여정엔 위험이 따를 수 있거든.”
금빛 새끼 사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쳐들고 자신의 뿔을 가리켰다.
“내가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를 건드리겠어? 누가 골치 아프게 굴면 바로 벼락으로 쳐버릴게.”
그러자 이천후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금빛 새끼 사자의 오행신뢰는 결코 허세는 아니었다.
슈욱.
금빛 새끼 사자는 순식간에 안쪽 방으로 달려가 커다란 자루를 가져왔고 방에 흩어진 음식 재료들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이런, 먹을 것만 잔뜩 챙기고 있네!”
이천후는 어이가 없었다.
금빛 새끼 사자는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뒤 어수환 안으로 집어넣었는데 정신력을 이용해 어수환의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제법 능숙했다.
그런데 그때 연태웅이 급히 달려왔다.
“천후 군, 조민희 성녀께서 대문 밖에 와 계신다네.”
“그분을 뒷마당으로 안내해 드리세요. 그리고 가주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까?”
“다 준비됐다네. 지한이도 이미 행동을 개시했고 정보도 완벽히 차단했다네. 나 외에는 아무도 모르니 걱정 말게.”
연태웅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여정이 위험할 것을 알기에 그는 신중을 기했다.
“이것을 입게나.”
연태웅은 검은 망토를 건넸다.
몇 분 뒤 이천후는 금빛 새끼 사자를 데리고 연씨 가문의 뒷마당으로 나갔다.
그곳에는 조민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며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조민희의 몸에서 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