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9장
이천후는 즉시 신혼을 집중해 그 강렬한 염원을 덮어보았고 곧 표정이 굳어졌다.
“하늘을 우러러 맹세코, 해와 달이 증인이 되리라. 나 소지한, 금생에 반드시 여황전의 유천호를 손수 처단하여 멸문지화를 갚겠다! 이 맹세를 어긴다면 천벌을 받으리라!”
소지한. 이건 바로 소지한의 염원이었다.
이천후는 살짝 충격을 받았다. 소지한이 늘 차가운 태도를 보였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는 가족을 잃은 원한과 멸문에 대한 깊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수는 다름 아닌 유천호였다.
‘소지한의 원수가 유천호였구나... 게다가 그 원한은 멸문지화라니.’
이천후는 숨을 내쉬었고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 우연히도 그는 소지한의 가장 깊은 비밀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지한 씨, 나를 영원한 은인으로 섬긴다고 했죠. 그렇다면 내가 지한 씨의 원한을 갚는 데 힘을 보태겠어요. 지한 씨의 복수를 위해 내가 움직일 겁니다.’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는 소지한의 비극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언제나 냉정했던 그 소년이 이토록 비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지한의 염원은 이천후가 지금껏 본 중 가장 강렬하고 선명했다. 그만큼 그의 원한이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유천호, 나는 원래 너에게 살의까지 품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어. 지한 씨는 내 사람이니 지한 씨의 원수는 나의 원수이기도 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널 처단할 거야.’
이천후는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그의 마음속에 서서히 살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났다.
갑자기 한 강력한 염원이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밀려오더니 다른 모든 흐릿한 염원들을 한순간에 흩어지게 만들었다.
‘이건 또 뭐지? 이런 강력한 염원은 누구의 것일까?’
이천후는 당황하면서도 차분히 신혼을 가다듬고 신중하게 그 염원을 향해 다가갔다.
그 순간 그의 귀에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이번 도박석 대회에 영웅호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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