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4장
그들이 이동하는 방향은 음운도 중앙에 위치한 비선 제단이었다.
이때 혈낫파의 암살자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마음속으로 땀을 훔치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큰일 날 뻔했네. 다행히 저 뚱보가 중간에 나타나 우연히 우리를 도와줬어. 아니었으면 이번 임무는 실패였을 거야.’
특히 문상엽은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안도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한층 여유로운 표정이 떠올랐다.
이때 이천후가 그녀의 옆을 지나며 낮게 한마디 던졌다.
“여자는 늘 일을 망치죠. 차라리 집에서 꽃이나 키우는 게 좋을 텐데.”
문상엽은 그 말에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
‘이천후 이 녀석, 내 정체를 눈치챘군. 게다가 비꼬는 말까지 덧붙이다니.’
“이런 망할...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아요?”
문상엽은 이를 악물고 이천후의 등을 노려보았다. 잠시 뒤 그녀는 발을 구르며 그를 따라 나섰다.
이천후는 몰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음운도의 중앙을 향해 달려갔다.
십여 리를 달린 뒤 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것은 황량한 산맥이었는데 마치 거대한 용이 몸을 웅크리고 누운 듯한 모습으로 굽이치며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이... 이건 용맥이잖아!’
이천후는 눈을 크게 뜨고 산맥을 응시했다.
그 산맥은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요동쳤다. 곡선의 흐름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쳤고 산맥의 기운은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날아오르는 듯한 생동감을 자랑했다.
이것은 비룡맥이었다.
만선천서에 따르면 용맥 아래에서 종종 선정이 생성된다고 했다. 그것도 일반적인 선정이 아니라 높은 등급의 ‘신정’일 가능성이 크다.
이천후는 산맥을 세세히 관찰하며 자신이 배운 만선천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흙은 용의 살, 돌은 용의 뼈, 초목은 용의 털에 해당한다는 기록처럼 이 산맥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고 용맥의 기운 또한 매우 풍부했다.
‘이 용맥에서 선정이 자라났다면 땅속 깊숙한 곳에 있을 텐데... 아직 발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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