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9장
진선혜는 얼굴이 붉게 물들고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어딘가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기분이었다.
‘설마 나 원래 이런 걸 좋아했던 건가?’
명색이 부잣집 가문의 고귀한 딸인데 남을 시중드는 데 쾌감을 느끼다니.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자 얼굴이 더욱 붉어졌고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면... 될까?”
진선혜는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옷을 가볍게 만졌다.
“이 옷, 네가 직접 산 거야?”
“인... 인터넷으로 샀어. 오늘 처음 입어봤어...”
진선혜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고 거의 속삭이는 듯했다.
이천후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점점 더 흥분되는 마음을 억눌러야 했다. 온몸이 긴장으로 가득 찼다.
“당장 그 옷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이러다간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겠어.”
진선혜는 고개를 떨구고 입술을 꼭 물었다. 그녀는 이천후가 말하는 ‘무슨 일’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처럼 뜨거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선혜가 다시 방에서 나왔다. 이번엔 원래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그녀는 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진선혜, 이제부터 내가 널 지켜줄게. 여황전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내 시녀를 건드릴 순 없어.”
이천후는 깊은 눈빛으로 결단을 내리며 말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진선혜를 매개로 소위 말하는 작은 세계 사람들과 접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진선혜는 앙증맞은 혀를 살짝 내밀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뜨거워진 얼굴을 식히려고 손바닥으로 볼을 부채질하면서 속으로 흐뭇해했다.
결국 그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이천후가 그녀를 돕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천후 역시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만약 여황전에서 원영기 수준의 강자가 온다면 자신이 과연 맞설 수 있을까 살짝 의심이 들었다.
그 순간 금빛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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