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장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겠어? 분명히 말해두는데, 오늘은 현문이 종말을 맞이하는 날이야!”
“너희 모두 다 죽어야만 해!”
이천후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현문 제자들의 가슴을 깊게 찔렀다.
“아아... 이천후는 진정한 악마야! 우리 모두를 몰살시키려 하고 있어!”
“우리는 여기서 남들을 사냥하고자 했건만 지금은 우리가 사냥당하는 신세가 되다니. 그것도 단 한 명에게 전부... 우리는 도살장에 내몰린 양들에 불과해!”
“흑흑, 제7 성자님은 어디 있는 거예요?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분뿐이에요!”
현문 진영은 비통한 절규로 가득 찼다.
수백 명의 무리가 단 한 사람 앞에서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모습은 이색적이기까지 했다.
“죄악을 저지른 자들이여,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해. 이것이 너희의 운명이야.”
이천후는 냉혹한 웃음을 지으며 울부짖는 현문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일말의 연민도 없었다.
그의 손끝에는 강렬한 살기가 넘쳐흘렀고 천지를 뒤흔들 만큼의 엄청난 힘이 응축되고 있었다.
이천후는 곧 적들을 몰살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그때 공중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붉은 실들이 교차하며 공중에 거대한 그물을 형성했다.
피처럼 새빨간 그 그물은 이천후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적염 신령 누에야!”
출구를 지키고 있던 금빛 새끼 사자가 그 광경을 보자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적염 신령 누에는 태고의 흉물로 알려져 있었다.
금빛 새끼 사자는 어느 한 생에서 바로 이 적염 신령 누에에게 목숨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 적염 신령 누에는 현문의 한 장발 청년이 품고 있었다.
붉은 몸집에 불길처럼 번지는 붉은 빛을 두른 적염 신령 누에는 얼핏 보기엔 해롭지 않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한순간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존재였다.
적염 신령 누에가 내뿜은 실은 강철보다 단단했고 신성한 무기로도 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실에는 끔찍한 적염의 기운이 깃들어 있어 닿는 순간 무엇이든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그 실이 엮여 만들어진 붉은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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