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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장

까까머리 청년은 마음속에 열정이 들끓었고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훈 씨, 제가 비록 한낱 여인이지만 의협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이훈 씨는 제가 가장 존경하고 흠모하는 분인데 그런 분이 위험에 처했는데 제가 어찌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죽더라도 저는 남궁연희라는 이름으로 이훈 씨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겁니다!” 남궁연희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고 목소리에는 비장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감동적이네. 너희 셋이 다 죽고 나면 내가 너희를 묻어줄게!” 금빛 새끼 사자가 한쪽에서 삐딱한 태도로 말을 던졌다.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 사자를 흘겨보더니 남궁연희와 청년을 향해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세상이 끝난 것처럼 비장해질 필요 없어요. 겨우 현문 10대 성자 따위인데 내가 간단히 해치우면 돼요. 두 사람은 그냥 구경이나 해요. 오히려 같이 싸우겠다고 나서면 내가 두 사람까지 챙기느라 번거로워질 거예요.” 그 말에 금빛 새끼 사자는 비웃으며 말했다. “하하! 큰소리 치다가 큰코다칠걸. 동희라는 놈은 용문묵검을 들고 한 방에 너를 베어버릴 텐데?” 그러자 이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사자를 쏘아보며 단호히 말했다. “또 한 마디만 더 해봐. 내가 네 등에 올라타고 10대 성자를 전부 쓸어버릴 테니까!” 금빛 새끼 사자는 코웃음을 치며 몇 번 투덜거리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평소 자기가 왕이라고 자부하며 거만하기 그지없던 새끼 사자도 이천후에게 철저히 당하고 나서 완전히 제압당한 상태였다. 이제는 감히 큰소리로 대놓고 불평하지 못하고 그저 옆에서 비꼬는 말 정도나 내뱉을 뿐이었다. “저게 그 산 정상에서 이훈과 혈투를 벌였다는 강력한 유종이 맞아? 지금은 왜 저렇게 볼품없지?” 옆에 있던 왜소한 체격의 무사가 사자를 보고 기묘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야, 뭘 봐? 이 못생긴 원숭이야, 이렇게 멋진 사자를 처음 보냐? 난 진룡, 곤붕, 기린과 비견될 정도라고.” 금빛 새끼 사자가 그 무사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손 하나로 널 눌러버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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