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7장
“이런!”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말을 더듬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천후를 목 조르고 싶었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남의 영역에 들어와 인재를 훔치려다 들켰으니 애초에 자신이 잘못한 게 맞았다. 하지만 이천후는 너무나 뻔뻔한 인간이었다.
“왜요? 물건 내려놓지 않으면 사람 부를 거예요. 바로 옆에 천음각 각주가 있는 거 몰라요?”
“부르지 마요, 부르지 마요! 물건 놓고 갈게요!”
남자는 이를 꽉 물고 모든 힘을 짜내 이천후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당장이라도 이천후를 베어 죽이고 싶은 듯한 살기로 가득했다.
결국 그는 품속의 물건을 내던지듯 내려놓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그도 알았다. 천음각의 각주가 정말로 온다면 자신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어도 아무 말도 못 할 것을.
‘이훈, 저 빌어먹을 자식...’
검은 도복을 입은 남자가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천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 모든 건 그가 의도한 것이었다.
그 남자를 괴롭히고 춘추성문과 수월종의 체면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춘추성문과 수월종은 그의 적이었다. 두 문파는 협력하여 이천후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
이천후는 속에 억눌린 분노를 품고 있었다.
검은 도복의 남자가 떠난 직후 바깥에서 두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한 사람은 바로 천음각의 각주 전형우였다.
“이훈이 옳은 선택을 했군. 춘추성문과 수월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건 다행이야. 만약 그랬다면...”
전형우는 말을 끝내지 않았지만 그의 눈에 스치는 살기는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각주님, 이훈이 이현무 집사를 죽였을 때도 그놈을 감싸 주셨잖아요. 그런 천재를 과연 죽일 수 있으시겠습니까?”
옆에 있던 집행 장로가 미소를 띠며 물었다.
전형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내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죽은 시체만도 못하지.”
“각주님께서는 정말 현명하십니다!”
집행 장로는 허리를 굽혀 전형우에게 예를 표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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