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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장

“사람을 죽였다! 사람을 죽였어!” “시험관이 죽었어! 시험관이 살해당했다고!” 누군가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두려움은 전염병처럼 퍼져갔고 순식간에 장내는 혼란에 빠졌다. “닥쳐요!” 이천후가 발을 쿵 하고 내리치며 천둥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 순간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다. 아무도 더는 소리치지 못했다. “내가 이현무와 시험 접수 당시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그놈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일 줄은 몰랐어요.” 이천후는 한 발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이 사람이 나를 죽이려고 열 개의 철마귀를 풀어 놓았어요!” “방금 전 상황 다들 봤을 거예요. 이현무는 비열한 짓을 했어요! 철마귀를 이용해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요!” 그는 주먹을 꽉 쥐고 한숨을 내뱉었다. “만약 내가 강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억울하게 죽었겠죠. 난 복수를 위해 이현무를 죽였어요. 이건 정의예요! 그놈이 죽은 건 자업자득이고요!” 이천후의 단호한 말에 모두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그들은 상황의 전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무도 감히 이천후의 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었다. 이천후는 이미 그들 눈에 악마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정의라뇨? 혹시 우리 천음각의 칭찬이라도 받고 싶어요?” 문예린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며 이천후를 흘겨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이훈, 당신은 큰일을 저질렀어요.” 이천후는 그녀를 보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약간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저기... 예쁜 아가씨, 그럼 혹시 저... 시험은 통과한 건가요?” “...” 천음각 대전. 천음각의 가장 깊은 곳 웅장한 대전 중심에 도복을 입은 노인이 앉아 있었다. 노인은 날카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동시에 가진 인물로 천음각의 각주이자 은둔 문파의 최고 거두로 알려진 전형우였다. 그는 차를 마시며 오늘 오후의 시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귀를 의심하고 외쳤다. “뭐라고? 열 개의 철마귀를 그 이훈이라는 녀석이 전부 부쉈다고? 그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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