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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장

시험장이 위치한 마당에 있는 한 방의 거대한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 있었고 그 속에서 짙게 깔린 피비린내와 잔혹한 기운이 풍겨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등골 오싹하게 만든 것은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붉은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맹렬하고 위협적이며 잔혹한 살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방 전체는 마치 사악한 마물이 봉인된 지옥과도 같은 분위기였다. ‘저 안에 뭐가 있는 거지?’ 남궁연희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몸을 떨며 생각했다. 그 방 안에 있는 것은 소문으로만 들었던 철마귀가 분명하다고 느꼈다.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 역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방 안에서 붉게 빛나는 눈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현무 옆에 앉은 보좌 시험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설명했다. “저 방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철마귀입니다. 여러분은 철마귀의 공격을 2분간 버텨내면 이번 시험을 통과할 수 있고 저희 천음각의 기명 제자가 될 자격과 더불어 동천복지에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보좌 시험관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철마귀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여러분은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게 될 거예요.” 그는 말에 무게를 실으며 이어갔다. “철마귀의 원형은 지하 요괴예요. 잔인하고 피에 굶주린 것들은 엄청난 힘을 가졌죠. 천음각은 그런 것들을 잡아 청운파의 연기 대사 ‘현장’ 님에게 맡겼습니다. 현장 대사님이 그들의 지능을 지우고 마기를 제거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철마귀예요. 이 녀석들은 사냥과 살육에 최적화된 완벽한 살인 병기입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주변의 긴장감이 폭발했다. “뭐? 철마귀가 지하 요괴로 만들어졌다고?” “지하 요괴라면 고대 신마 시대에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었다는 바로 그 존재들 아니야?” 참가자들 사이에서 흥분 섞인 웅성거림이 퍼졌다. “자, 이제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보좌 시험관이 시험자 명단을 들고 이름을 크게 외쳤다. “양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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