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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장

마부는 냉소를 머금고 고개를 돌렸다. “우리 주인님께서 그러시더군. 동천복지에서 너희 중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말이야.” 마차 안에 있던 수혼전의 도련님이 커튼을 살짝 걷어 올렸다. 그의 눈에서 섬뜩하고 차가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남궁혁은 온몸이 떨리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조금 전 그들이 했던 말에 약간의 경고가 섞여 있었다면 방금 한 말은 그야말로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만약 동천복지에서 수혼전 도련님을 만나게 된다면 남궁연희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작은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남궁연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두려움에 떨었다. 한마디 실언으로 이렇게 강력한 적을 불러올 줄은 몰랐던 그녀는 스스로 자책했다. “흠, 겁낼 것 없어요. 고작 수혼전의 도련님이잖아요. 동천복지에서 만나면 내가 그냥 손쉽게 처리하면 그만이에요.” 이천후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궁 가문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손쉽게 처리한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상대는 은둔 문파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수혼전의 도련님이고 그의 실력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력하다. 그를 죽이기는커녕 그와 마주친 후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기적일 터였다. 비록 남궁 가문 사람들은 이천후가 상당한 실력을 가진 건 알지만 아무도 그가 수혼전의 도련님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 믿지 않았다. “하하하. 그 말 참 마음에 드네. 기백이 넘치는구만!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나를 찾아오게나.” 이어서 우렁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천후는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체구는 마치 작은 산을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은 맞지만 너무나 거대하고 압도적이었다. 키는 2미터가 훌쩍 넘었고 팔은 이천후의 허벅지보다도 굵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와 근육은 마치 화강암처럼 단단해 보였고 그의 몸에서 폭발적인 힘이 느껴졌다. “누... 누구세요?” 이천후는 눈앞의 거인 같은 사내를 보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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