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
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
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
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
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
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
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
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
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
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
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
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
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
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
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새봄아!”
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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