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5화 결혼의 좋은 점
남유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박수혁은 입꼬리가 내려가더니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홍보팀 부장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고 이내 홍보팀 부장은 사무실을 나섰다.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박수혁은 조마조마했지만 애써 침착하고 담담한 척했다.
“유주야, 네 생각은 어때?”
박수혁은 나지막하고 차분한 어조로 두 사람의 미래와 태한그룹의 미래가 걸린 물음을 제기했다.
남유주는 고개를 돌려 박수혁과 눈을 마주치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나는 우리 사이에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지민의 일은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어요. 우리의 관계를 끝낸다면 아무리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해도 이 모든 게 끝날 거예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겠죠.”
남유주는 담담한 어조로 마치 오래 생각한 듯 결론지었다.
연예인도 아닌데 왜 굳이 해명해야 한단 말인가?
해명이 뜻대로 안 되더라도 문제 될 건 없다.
두 사람만 끝낸다면 사람들은 이 일을 차차 잊게 될 것이다.
박수혁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이야? 또 헤어지고 싶어? 대체 너한테 난 뭐야? 우리 감정이 소꿉놀이야?”
박수혁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며 화를 냈다.
“인정하면 어때서? 남유주, 왜 인정하기 싫은 건데?
난 기자들 앞에서 확실하게 얘기했어. 난 숨길 거 없다고. 넌 후회 돼?”
‘재결합을 후회하는 거야?’
자신감이 넘치던 박수혁은 순간 작아지기 시작하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애써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남유주는 침묵했다.
그리고 그윽한 눈길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박수혁이 용기를 낸 지금, 도리어 자기가 움츠러드는지 알 수 없다.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항상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가질 수 없어도 모든 걸 원했지만, 지금은 그의 모든 것을 태연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없다.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는 박수혁의 눈동자는 어느새 빨갛게 물들었다.
박수혁은 남유주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고 한숨을 내쉬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유주야, 우리 그냥 행복하면 안 될까? 내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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