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4화 지인
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장소에서 날카롭게 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천우명은 손을 내밀며 눈을 가늘게 떴다.
"유주 씨는 듣던 대로 미인이시네요. 스크린으로 볼 때보다 훨씬 아름다우세요. 그 영화 저도 봤어요, 아주 돋보이던데요, 천상 연예인이세요. 제가 최근에 영화 언터테이먼트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랑 계약하는 건 어때요? 여주인공 시켜 드릴 수 있어요."
남유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와 손을 가볍게 맞잡은 뒤 바로 손을 놓았다.
그녀가 천우명의 소속 배우가 된다면 자기가 먼저 지쳐 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저는 연기에 관심이 없어서요."
천우명은 그녀의 거절에 눈빛이 흔들렸지만 단념하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
"연기가 얼마나 재밌는데요, 얼마나 화려한 직업인데요, 설마 이런 생활에 관심이 없는 거예요? 작품 몇 개만 하면 바로 상 받을 수 있어요.그럼, 예술가가 되는 거죠."
남유주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떨구었다.
"글쎄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전 정말 관심이 없어요."
천우명이 상을 돈으로 산 이유는 연예계에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예술가 따위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우명아."
천우명은 인기척이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얼굴이 남유주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유주 씨, 소개할게요. 여긴 내 친구 지민이에요."
남유주는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민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녀와 인사할 의향이 없었다. 여기에서 강지민과 천우명을 만난 게 이상했다.
사업가들의 파티에 연예인이 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도 박수혁을 따라 여기에 온 것으로 보아, 저 둘도 그럴 거라고 여겼다.
천우명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둘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지민이가 이번 기회에 특별히 화해하려고 여기를 찾아온 거에요. 큰일도 아닌데 이번 기회에 둘이 화해하는 건 어때요?"
남유주는 하품이 나오는 것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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