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0화 여우짓
그녀는 비록 연극영화과 출신이었지만 기교에만 능하고 감정이 실리지 않았다. 표정이나 동작도 어딘가 어색하고 가장 중요한 건 얼굴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일반인들 틈에 섞여 있어도 눈에 띄지 않을 외모였다.
실력이 없으면 겸손할 법도 한데 그녀는 성격도 까칠하기까지 했다.
언니인 강지민을 등에 업고 조감독에게도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
세 번째 NG가 났을 때 조감독이 한 번만 더 가자고 하자 여자는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조감독이 신인을 괴롭힌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조감독은 너무 황당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강지민이 동생을 달래고는 조감독에게 말했다.
“아직도 멀었나요? 한 씬일 뿐인데 대충 하고 넘기죠? 너무 잘 나와서 여자주인공보다 더 튀면 안 좋잖아요!”
그녀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조감독이 더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이번 씬은 패배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원래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에 남아 있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인데 카메라를 한번 쳐다보고 뒤돌아서면 끝이었다.
짧은 시간에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야 하는데 강지민 동생의 연기로는 눈을 감기게 할것 같았다.
조감독은 한숨을 쉬며 잠깐 쉬었다 다시 가자고 했다.
강지민은 동생을 데리고 옆으로 가서 쉬기로 했다.
어려서부터 사랑만 받고 자라서 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언니가 강지민이라 기고만장한 건지, 동생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많이 힘들어?”
“아니, 힘들지는 않아. 아까 스텝들 얘기 들어 보니까 남유주 그 여자 박수혁 대표랑 같은 차를 타고 왔다던데? 둘이 무슨 사이는 아니겠지?”
이 나이대의 어린 여자들은 수다를 좋아했다.
강지민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박 대표 눈에 그런 애가 들어오겠어? 지금 거기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운전기사랑 같이 조수석을 타고 왔대. 내가 배역 교체되었다고 나가라고 하니까 찍소리 못하고 나가는 것 좀 봐.”
동생이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언니.”
“고맙기는.”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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