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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0화 감정의 불시착

이한석이 무슨 말을 하려는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 "대표님, 오래만..." 남유주는 디저트 몇 조각을 먹은 뒤 샴페인 한잔을 손에 들고 천천히 창가로 다가가 한 모금 마셨다. 마실수록 정신이 또렷해졌다. 창밖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등불은 평범했지만 아름다웠다. 애석하게도 어느 하나, 그녀의 것은 없었다. 그녀의 감정은 정식적으로 카운트다운 되기 시작했다. 그녀보다 더 빠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옆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 낯선 여자였고 매우 아름다웠다. 한눈에 봐도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우아함이 뿜어져 나왔다. "안녕하세요, 박 대표님 여자친구세요?" 남유주는 순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네, 무슨 일이세요?" "전 CK 그룹의 천유희라고 합니다. 박 대표님께 프로젝트 협업에 대해 문의를 드리고 싶은데, 혹시 만나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여자의 말에는 어떤 조롱이나 비아냥도 없었다. 그녀는 남유주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유주는 이 낯선 사람이 박수혁과 너무 닮은 느낌이 들었다. 남유주는 여자와 박수혁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저희가 아는 사이도 아닌데, 소개는 못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수혁씨는 돈이 되는 사업에 언제나 진심이니 수혁씨를 직접 찾아가 제안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결코 거절할 사람이 아니에요." 여자는 남유주의 직설적인 말에 잠시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저도 대표님을 처음 보는지라, 어떤 것을 선호하실지 몰라 이렇게 찾아왔어요. 조언대로 제가 직접 찾아가볼게요." 여자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몸을 돌려 박수혁에게 다가갔다. 남유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같이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 여자는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박수혁 같은 사람만이 그녀와 어울렸다. 남유주는 손에 든 샴페인을 훌쩍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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