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2화 가방의 주인
남유주는 주변 사람들에 자신의 와인바를 소개했고 얼마 뒤 조용히 손호영에게 속삭였다.
"호영 씨가 오면 전부 반값으로 할인해 드릴게요!"
손호영은 호탕하게 웃더니 남유주에게 명함을 달라고 말했다. "그럼 꼭 가야겠네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박수혁이 나타난 것이다. 주최 측과 스태프들은 박수혁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넸다.
김하늘은 소은해와 통화를 하던 중 힐끗 시선을 돌려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던 김하늘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끝나면 바로 갈게. 지금 재밌는 구경해야 하니까 나중에 통화해!"
안으로 들어선 박수혁은 웃고 떠들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몹시 차가웠다.
박수혁을 발견한 손호영은 인사를 하러 가기 위해 망설이던 찰나, 남유주와 그에 관한 스캔들이 떠올랐다. 그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이 갑자기 여긴 무슨 일로... 누굴 찾으러 온 것 같지 않아요?"
남유주의 입꼬리가 서서히 내려왔다. "누군들 알겠어요?"
그녀는 박수혁을 모르는 척,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곳에 나타난 박수혁이 이상하지 않았지만, 이미 스캔들이 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이라도 찍히면 곤란해질 것이기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땅한 이유를 찾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 순간, 박수혁이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왔다. 손호영이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하자 박수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박수혁의 시선은 남유주를 향하고 있었다.
입꼬리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손호영은 둘 사이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치 있게 자리를 피했다.
남유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혁을 힐끗 쳐다보았다. "여긴 왜 온 거예요?"
"내가 오면 안 될 이유라도 있는 건가?"
"나랑 말 섞지 마요! 우리 둘이 아는 사이인 걸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
남유주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박수혁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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